남자 유도 90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대남(33, 남양주시청). 남자 유도에 대한 관심이 대부분 왕기춘과 김재범에게 쏠렸었기에 송대남은 사실 비주류 아닌 비주류였다. 또 33살이라는 나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인 송대남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보란 듯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대남은 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엑셀 아레나에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90kg 이하급 결승전서 아슬레이 곤살레스(쿠바)에 안뒤축 한판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2일 런던 하이드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송대남은 무엇보다 “33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왔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남다른 감회를 내비췄다.

송대남은 “33살이면 유도 선수로서는 황혼의 나이라고들 말한다. 또 나이가 많다 보니 그 나이에 유도 왜 하나, 후배들에게 이제 그만 양보하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여기까지 왔던 게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이 함께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에게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이었다. 마지막 시합이니 정말 후회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힘든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이 신뢰를 보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기 끝나고 부모님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부모님께서 ‘장하고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들려주셨다. 나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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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