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르 여제’ 김지연, “폭포수서 노 저어 가는 꿈 꿨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8.02 18: 49

“좋은 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날 폭포수에서 혼자 노를 저어 가는 꿈을 꿨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12년 만에 한국 펜싱에 금메달을 선사한 여자 사브르 김지연(24, 익산시청)이 2일(한국시간) 저녁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연은 2일 새벽 영국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사브르 결승에서 소프야 베리카야(러시아)에 15-9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마리엘 자구니스(미국)을 꺾고 올라온 김지연은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베리카야마저 제압하며 사브르 새 여제로 등극했다. 

전날까지 여자 펜싱의 남현희와 신아람이 아쉽게 4위에 그쳤기에 더 값진 금메달이었다.
기자회견에 나선 김지연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 실감이 좀 난다”며 “이게 좋은 꿈인지 나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경기 전날 폭포수에서 노를 저어 가는 꿈을 꿨다. 감독님도 좋은 꿈을 꾸셨다 했는데 좋은 징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연을 지도한 김용율 감독 역시 “올림픽을 보름 정도 앞두고 아내가 꿈속에서 내가 무슨 대회에서인가 1등을 하는 꿈을 꿨다”며 스승과 제자가 길몽을 통해 금메달을 예감했음을 밝혔다.
어렸을 적 체육 교사의 권유로 펜싱을 시작한 김지연은 “사브르는 15점을 먼저 가기 전까지는 누가 이기는지 모르는 스릴이 있다. 그게 진짜 매력”이라며 자신의 종목에 대한 애정을 밝히는 한편 올림픽이 끝나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지금은 집에 가서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nomad7981@osen.co.kr
런던(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