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곰의 존재 만으로…" 김진욱의 한결같은 믿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8.02 19: 21

반달곰 군단의 '맏형' 김동주(36, 내야수)는 제 컨디션이 아니다. 올 시즌 왼쪽 허벅지 근육통을 비롯해 오른 발목 봉와직염와 허리 통증에 시달렸었다.
그렇다고 마냥 쉴 수만은 없다.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때 잠실구장 1루 실내훈련장에 홀로 남아 타격 훈련을 하기도 했다.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던 마음에서였다.
이러한 김동주의 마음을 김진욱 두산 감독은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김동주와 1대1 면담을 가진 뒤 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게끔 경기 전 서울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동주가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니 본인도 많이 답답할 것"이라고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강타자인 김동주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상대 팀에는 큰 위협이 된다.
김 감독 또한 "김동주 대신 윤석민이 있지만 전광판에 4번 김동주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방망이가 안 맞더라도 상대 투수들에게 주는 중압감은 크다"고 김동주의 존재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김동주가 3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김동주의 방망이가 불을 뿜어낸다면 김 감독의 믿음 덕분이 아닐까.
한편 김 감독은 앞선 두 경기 모두 이긴 것을 두고 "대구에 오기 전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전반기를 끝난 뒤 휴식을 잘 취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면서 "어제는 정말 편하게 경기를 이끌어 갔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삼성과 맞붙어 6승 13패로 고전했던 두산은 1일 현재 10승 3패로 제대로 앙갚음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어제도 경기 초반에 4점을 먼저 뽑고 추가점없이 경기를 벌였다면 힘들었을 수도 있다. 1점이라도 계속 나온다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을 수 있다. 이러한 경기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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