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주키치를 잡는데 이양기만한 타자는 없었다.
한화 외야수 이양기(31)가 LG 외국인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30)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다. 이양기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1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반면 주키치는 5이닝 9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5패(10승)째를 당했다.
이양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30경기에서 41타수 6안타 타율 1할4푼6리 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4월27일 청주 넥센전 2안타 이후 18경기에서 24타수 무안타로 깊은 침묵에 빠졌다. 5~7월 사이에 2군에도 두 차례나 다녀올 정도로 완전치 않았다.

지난 1일 1군 무대 복귀했지만 역시 2타수 무안타. 하지만 이양기는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LG 선발 주키치에 강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양기는 주키치와 맞대결에서 16타수 5안타 타율 3할1푼3리로 강세를 보였다. 올해 3타수 무안타 기록을 제외하면 지난해 13타수 5안타 타율 3할8푼5리를 쳤다.
특히 지난해 8월5일 잠실 경기에서 주키치는 8회 2사까지 한화 타선을 무안타·무사사구로 봉쇄하며 퍼펙트까지 아웃카운트 4개를 남겼으나 이양기에게 던진 2구째 139km 컷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좌전 안타로 퍼펙트가 깨졌다. 이후 8월28일 대전 경기에서도 이양기가 주키치에 2타수 2안타를 쳤고, 9월28일 대전 경기에서도 2루타 2개를 터뜨렸다.
올해 첫 대결이었던 지난 5월1일 잠실 경기에서 이양기는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2회 1사 2루에서 좌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며 선취점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4회에도 1사 2·3루에서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린 이양기는 5회에도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시켰다. 주키치의 체인지업과 직구를 가리지 않고 자신있게 잡아당겼다.
이양기는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완 최성훈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주키치와 통산 맞대결 성적은 19타수 8안타로 타율이 4할2푼1리로 올랐다. 명실상부한 주키치 천적임을 재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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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