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영국전이 부담될 수밖에 없는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02 22: 34

 영국의 그리니치 타임스는 한국과 8강전서 영국이 유리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이 신문은 "영국이 우루과이에 1-0으로 승리하며 52년 만에 단일팀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멕시코가 아니라 한국과 8강전을 치르게 되면서 4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언론뿐만 아니다. 영국 선수단은 4강 진출을 낙관하고 있다.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은 8강전을 이동없이 치른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피어스 감독은 "우리는 카디프에 계속 머물게 됐다. 몇몇 선수는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다른 선수는 훈련을 할 수도 있다. 이곳에 머물게 되어 기쁘다. 경기장 안과 밖 모두에서 선수들은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웨일즈 출신인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는 "우리는 웨일즈에 있다.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애런 램지(아스날)는 "관중들의 응원이 거대했다. 조 1위를 차지한 것이 너무 기쁘다"면서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홍명보호를 크게 개의치 않고 있는 영국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홈 어드밴티지다. 일단 관중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할 수밖에 없다. 홍명보호와 영국의 8강전이 열리는 밀레니엄 스타디움은 웨일즈의 카디프에 위치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영국이 단일팀이 됐고 그 한 축을 담담하는 지역이 바로 웨일즈다.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그만큼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영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도 관중들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경기 내내 나를 귀찮게 한 것이 있다면 상대가 아니라 영국 팬들의 야유였다. 심지어 그들은 우루과이의 국가 제창 때도 조용하지 않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EPL서 뛰는 그였지만 관중들의 야유는 이겨내기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영국의 단일팀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결국 단일팀 구성에 성공한 영국은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면 홍명보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명보호에는 영국에서 뛰는 선수가 2명 있다. 박주영(아스날)과 지동원(선덜랜드)이다. 모두 주전급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관중들의 열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현재 이들은 부담감으로 인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부담이 큰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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