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 플뢰레 단체전서 러시아에 패…결승행 좌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02 22: 59

금빛 찌르기를 꿈꾸며 선전을 계속했던 여자 펜싱 단체 플뢰레 대표팀이우승후보 러시아의 벽에 막혀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현희(31, 성남시청)와 정길옥(32, 강원도청) 전희숙(28, 서울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펜싱 단체 플뢰레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플뢰레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러시아를 만나 32-44로 패했다.
상대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러시아였지만 한국의 여검객 3인방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이나 데리글라조바와 남현희가 첫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은 1피리어드 첫 번째 선수로 나선 남현희가 러시아의 이나 데리글라조바에게 4실점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정길옥은 아이다 사나에바의 공격을 재빠르게 받아넘기며 1점을 만회,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정길옥이 2피리어드에서 총 3점을 따내면서 한국은 러시아를 조금씩 따라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3피리어드 전희숙이 상대 라리사 코로베니코바에 7점을 내주며 점수가 벌어져 1라운드를 6-13으로 크게 끌려가게 됐다.
2라운드는 1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길옥이 선봉에 섰다. 그러나 한번 분위기를 탄 러시아는 한국의 순간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단숨에 점수를 벌렸다. 9-19로 점수가 벌어진 가운데 두 번째로 피스트에 선 남현희가 올랐으나 양 선수 모두 1분 동안 제대로 공격이 진행되지 않아 곧바로 6피리어드로 넘어갔다.
1라운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전희숙은 2라운드 마지막 피리어드서 추격의 물꼬를 텄다. 사나에바를 상대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0-20에서 14-20까지 쫓아간 전희숙은 상대의 공격에 잠시 주춤하다 다시 기세를 올려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6피리어드 종료 50여 초를 남겨두고 손에 부상을 당하며 2라운드를 16-25로 마무리했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라운드, 한국은 정길옥-전희숙-남현희 순으로 피스트에 올랐다. 마지막까지 역전의 꿈을 버리지 않은 여검객들은 우승후보 러시아를 상대로 끝까지 맹공을 펼쳤으나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러시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거 19점을 획득하며 남현희가 11득점으로 분투한 한국에 32-44 패배를 안겼다.
준결승에서 패한 한국은 3일 새벽 2시 프랑스와 동메달을 놓고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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