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오, 올림픽 3연속 銀...'그랜드슬램 좌절'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8.03 03: 31

왕하오(29, 중국)가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놓치며 그랜드슬램이 좌절됐다.
세계 4위 왕하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장지커(24, 중국)에 1-4(16-18 5-11 6-11 12-10 11-13)로 패배했다.
왕하오는 1세트서 명승부를 펼치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지만, 장지커의 한 수 위 기량에 이렇다 할 힘을 못 쓰고 연속으로 2·3세트를 내준 끝에 패하고 말았다. 왕하오는 4세트 한 번을 따내며 체면치레를 했다.

패배가 확정되자 왕하오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장지커와 승부서 패하며 3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기록한 것. 왕하오는 첫 출전이었던 2004 아테네 대회서 한국의 유승민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은메달에 그쳤고, 전성기를 구사하던 2008 베이징 대회서도 팀 동료 마린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올림픽 금메달 실패는 왕하오 본인에게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그랜드 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월드컵 우승)을 놓쳤기 때문. 왕하오는 2008년·2010년 월드컵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림픽에서는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신 탓에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 임하는 왕하오의 각오는 남달랐다. 동기부여가 된 만큼 집중력은 더욱 커졌다. 런던 대회부터 국가별 단식 출전이 2명으로 제한됨에 따라 올림픽 우승보다 더 힘들게 된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도 통과한 것.
하지만 왕하오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림픽 단식 3회 연속 결승전 출전이라는 경험을 앞세워 장지커를 상대하려 했지만, 그 누구보다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장지커에게는 경험의 힘이 통하지 않았다. 결국 왕하오는 고개를 숙인 채 코트를 떠나야 했다.
한편 장지커는 왕하오를 물리치고 남자 탁구 역사상 4번째 그랜드 슬램을 작성했다. 남자 탁구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얀 오베 발트너(49, 스웨덴)와 류궈량(36), 공링후이(39), 장지커(이상 중국) 등 4명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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