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커·왕하오, 올림픽 金 하나에 그랜드슬램 '희비 교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8.03 07: 58

올림픽 금메달 하나에 '그랜드 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월드컵 단식 우승)'이라는 대기록이 왔다 갔다 했다.
장지커(24, 중국, 세계 1위)는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결승전에서 왕하오(29, 중국, 세계 4위)를 4-1(18-16 11-5 11-6 10-12 13-1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정상 다운 면모였다. 장지커는 1세트서 왕하오와 18-16으로 접전을 펼쳤지만, 2세트부터는 상승세에 접어 들어 3세트까지 잇달아 따냈다. 왕하오는 4세트를 따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지만 5세트를 내주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장지커는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무대서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랜드 슬램'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됐다. '그랜드 슬램'은 이번 대회 전까지 남자 탁구 역사상 얀 오베 발트너(49, 스웨덴)와 류궈량(36), 공링후이(39, 이상 중국) 등 3명만이 가진 기록. 장지커는 지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세계선수권과 프랑스 파리 월드컵 우승에 이어 런던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탁구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장지커가 기뻐 코트를 뛰어다는 순간 왕하오는 고개를 숙인 채 급히 자리를 떠났다. 장지커의 '그랜드 슬램'이 자신의 것이 될 수 있었기 때문. 왕하오는 2008년 벨기에 리에주 ·2010년 독일 마그데부르크 월드컵과 2009년 일본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없었다.
왕하오는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을 했지만, 아테네 대회서 유승민(한국)에게 예상치 못한 패배로 은메달에 그쳤고, 전성기였던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팀 동료 마린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금메달을 뺏기고 말았다.
결국 이날 패배로 왕하오는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기록 대신 올림픽 3회 연속 단식 은메달이라는 씁쓸한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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