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예 좌완투수 이승우(24)가 후반기 재도약을 노린다.
올 시즌 이승우는 4월 8일 삼성과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깜짝 선발 등판,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강속구를 지니지는 않았지만 투심 패스트볼로 땅볼을 유도하는 데에 능하고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LG 선발진의 새얼굴로 자리, 최성훈·임정우와 함께 신예 선발투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승우의 선전은 오래가지 않았다. 좀처럼 이닝을 길게 끌고 가지 못했고 단순한 투구패턴으로 9번의 선발등판 동안 선발승이 전무했다. 호투한 경기에서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선발승은 요원하기만 했다. 마침내 6월 13일 잠실 SK전에서 프로 통산 첫 승을 올렸지만 다음 선발 등판에서 부진,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기록으로 봤을 때 경쟁자인 최성훈이 더 좋았기 때문에 이승우의 선발 로테이션 재진입은 쉽지 않을 듯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고심 끝에 이승우를 후반기 첫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이승우와 최성훈을 놓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지금 당장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에 있어서 이승우 쪽에 무게가 기울어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승우는 7월 28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 38일 만에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이승우는 묵직해진 직구와 각도 큰 커브로 5⅔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차명석 투수코치에 기대에 부응하며 올 시즌 최고의 투구내용을 보였다. 비록 0-0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선발승을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전반기 스타트를 잘 끊은 것처럼, 후반기의 시작도 가벼웠다.
선발 등판 다음날 이승우는 “다시 선발진에 합류하기 위해 커브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차명석 투수코치님께서 투구 패턴을 다양하게 가져가라고 주문하셨기 때문에 커브를 연습했고 커브를 통해 상대 타자들의 생각을 복잡하게 하려 했다”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할 당시에는 상대 타자들에게 너무 쉽게 맞았다. 투구폼도 구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보다 크게 바꿨다”고 전날 호투의 원인을 전했다.
이승우의 후반기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는 3일 목동 넥센전.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3경기·16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2.25로 선전한 이승우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후반기에 다시 신예 선발진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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