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밭이라는 예전의 명예를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이래 대회마다 한 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했던 레슬링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침묵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32년 만에 '노 골드'의 수모를 당하면서 주력 종목으로서 명예가 땅에 떨어진 것.

그리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자존심이 뭉개지고 말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레슬링은 그동안 큰 강세를 보여온 그레코로만형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지현(29, 삼성생명)이 있다. 정지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침체에 빠졌던 한국 레슬링계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이듬해 66㎏급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유니버시아드 대회 2위에 그쳤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는 태극마크조차 달지 못하는 등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다시 60㎏급으로 체급을 낮춰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으나 8강전에서 탈락했고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에서 역전패를 당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레슬링에서 백전노장이지만 그가 앞장 서야 명예 회복을 노릴 수 있다. 정지현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오미드 하주 노루지(26, 이란).
정지현은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루지를 꺾었으나 같은 해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는 노루지에 역전패를 당해 은메달에 그쳤다. 이듬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노루지는 정지현을 꺾고 우승하면서 세계 최강으로 올라섰다.
한편 정지현과 함께 55㎏급의 최규진(27·조폐공사)과 66㎏급 김현우(24·삼성생명)가 5일부터 매일 한 명씩 차례로 대회에 나선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