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례적으로 올림픽 중계 5시간 편성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8.03 09: 40

북한이 하루에 다섯 시간이나 올림픽을 방송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한국시간) 김인규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회장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이례적으로 올림픽 중계를 하루에 5시간씩 편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엄윤철(남자 56kg), 김은국(남자 62kg), 림정심(여자 69kg)이 역도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안금애(여자 52kg)가 유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금 4개, 동 1개로 역대 금메달 최다 타이 기록을 세우며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WSJ는 "북한은 처음 올림픽이 시작했을 때 15분씩만 보도해왔으나 점차 금메달이 늘어나면서 중계 시간을 늘렸다"면서 "북한은 이번에 사상 최대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종전 최대 메달 기록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거둔 금 4개, 동 5개다.
WSJ는 "외국의 모습이나 행사를 자국민들에게 노출하지 않는 북한의 폐쇄성을 고려할 때 5시간이라는 방송 시간은 이례적이다. 런던에서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는 방송이 없기 때문에 중계는 녹화로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외국 행사 중계는 이전에도 화제가 됐다. 북한은 2010 남아공월드컵 때 자국 경기를 2차례 생중계로 방송에 내보냈다. 그러나 북한 국민들은 대표팀이 포르투갈에 0-7로 대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한편 ABC 뉴스는 북한의 올림픽 중계 소식을 보도하면서 조선중앙방송이 인터뷰한 한 북한 여성의 말을 인용해 "북한 국민들은 방송을 통해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ABC는 "이것은 김정일로부터 갓 자리를 물려받은 김정은이 바라는 바"라고 정치적 해석을 달았다.
autumnbb@osen.co.kr
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