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엔 어떤 신발이 좋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건 발가락이 드러나는 ‘플립플랍’, ‘아쿠아 슈즈’ 등과 같이 물놀이에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한 신발 아닐까.
또한 짐을 덜수록 미덕이라 여겨지는 바캉스에선 많은 이들이 이런 신발을 1개 더 챙기기보단, 출발지에서부터 아예 신는 것을 택한다. 하지만 이런 신발은 연인 또는 낯선 이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기엔 어딘가 부족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옷 잘입는 남자들의 쇼핑몰 ‘토모나리’의 김혜인 스타일리스트는 “진정한 패션피플이라면 바캉스용 슬리퍼는 신고 가는 것보단 따로 챙겨가는 것이 좋다”며 “어떤 상황이 생길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정장용 구두를 챙겨가라는 것은 아니다. 대신, 구두와 운동화의 사이의 이미지가 특징인 ‘로퍼’ 하나면 된다. 로퍼란 별도의 끈 없이 신었다 벗기 쉬운 슬립 온의 일종이다. 깔끔한 디자인 탓에 어떤 옷과도 매치가 이로우며 격식을 갖춘 듯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의 신발을 총칭한다.
▲ 바캉스 로퍼, 소재와 컬러는 COOL하게

많은 남자들이 반바지를 트렌드로 여기며 도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반바지는 회사나 중요한 모임에 입기 부담스러운 아이템 중 하나다. 이런 반바지가 유일하게 남자에게 부담 없이 선택 받는 때가 있다. 바로 바캉스다.
로퍼는 이런 바캉스 반바지차림에 센스를 더해 줄 아이템이다. 발목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며, 데일리 룩으로 즐겨입는 베이직한 면 반바지 뿐 아니라 화려한 컬러와 무늬가 인상적인 비치웨어와도 어색하지 않다.
바캉스 로퍼를 보다 경쾌하게 즐기고 싶다면 시원한 느낌이 나는 소재에 화이트에 가까운 밝고 경쾌한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키가 작은 이라면 되도록 피부색에 가까운 컬러를 선택하는 편이 키를 더 커 보이게 하는 효과에 도움이 된다.
▲ 스타일 지수를 높여 줄 바캉스 로퍼란 ‘이런 것’

바캉스 출발의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화이트 팬츠로 깔끔한 마린 룩을 선보였다면, 마무리로 ‘보트슈즈’를 신어보는 건 어떨까.
보트슈즈란 로퍼 가운데 가장 스니커즈 디자인과 흡사하다. 신발 끈으로 발등부터 발목까지 장식이 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함상의 갑판에서 신기 위해 미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모양으로 고용됐으며, 또 다른 용어로 ‘데크 슈즈’라 한다.
해가 질 무렵, 물놀이를 마치고 주변의 자연경치를 배경 삼아 로맨틱한 무드의 저녁만찬을 즐기기 위해 옷을 갖추어 입었다면, 마지막으로 ‘태슬로퍼’를 신고 스타일을 완성해 보는 건 어떨까.
태슬로퍼란 발등에 끈이 없는 대신 태슬 장식을 달아 리드미컬한 분위기를 내는 로퍼를 말한다. 궁전(태슬 : Tassel)에서 신던 실내용 구두에서 유래한 슈즈다. 발목을 드러내는 치노팬츠, 크롭팬츠 등과 같은 스타일에 포인트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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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나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