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30)가 무너졌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기타지마는 수영 개인 종목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 2일(한국시간)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평영 200m 결승에 진출한 기타지마는 노메달의 굴욕을 씻기 위해 역영을 펼쳤으나 2분8초35의 기록으로 4위에 그쳤다.
기타지마는 7월 31일 열렸던 평영 100m 결승에서도 59초79의 부진한 성적으로 5위에 머무르며 메달을 따내지 못한 바 있다.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을 제패하며 일본 수영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기타지마의 몰락에 일본 언론은 안타까워하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일본의 데일리스포츠는 3일 "기타지마 시대는 끝났다"며 "올림픽 2연속 2관왕에 올랐던 기타지마이지만 시상대에도 오르지 못했다. 친동생처럼 귀여워하던 후배 다테이시 료에게 추월 당해 동메달조차 빼앗겼다"고 전했다.
기타지마는 스타트 시점부터 세계 신기록이 가능한 페이스로 레이스를 펼쳤지만 140m 부근에서 다니엘 규르타(헝가리)에게 선두를 내줬다. 마이클 제이미슨(미국)까지 기타지마를 추월하고 나선 가운데 마지막 터치마저 다테이시에 밀리며 무관의 설움을 겪게 된 것.
기타지마 본인은 "분하지만 다테이시가 메달을 따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수영을 했다. 3연패보다 4년 간의 자신에 대한 도전이었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히라이 노리마사 코치 역시 "기타지마의 힘이 달렸다. 규르타처럼 레이스에서 신기록을 작성할 정도가 아니라면 더이상 금메달을 따기는 어렵다"며 전세계적인 스피드 업 시대에 기타지마가 따라갈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아직 은퇴라는 단어를 임에 담을 타이밍은 아니지만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레이스였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기타지마는 오는 5일 열리는 남자 400m 혼계영 결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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