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과로 및 스트레스로 입원한 가수 김장훈이 쓰러지기까지 겪었던 힘들었던 시간과 고충을 털어놓고 독도 횡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내비쳤다.
김장훈은 3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쓰러지는 게 사람 같기도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글 내용은 "간만에 병원에 들어오니 그 어떤 방점처럼 지나온 날들을 좀 정리하게 되네요"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축제 공연과 앨범 준비, 독도 횡단과 독도랜드 준비, 독립군 응원가 홍보 등을 설명하며 바빴던 일정을 설명했다.

이어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 또한 토로했다. 그는 "늘 독도에 관한 일을 할 때는 참 많은 어려움 ,많은 분통이 있었죠. 한번은 독도관련 市행사를 가기로 했는데 (물론 예산은 제가 거의 다 써야 하는 상황이었구요. 상황이 좀 말도 안 되긴 했지만 기꺼이 수용) 앞줄 300명 쯤 자리가 거의 정치인들이나 시의원, 국회의원들로 자리배정이 돼있어서 제가 불만을 토로했죠. 시행사는 시민이 주인이니 정치인들은 뒷자리로 다 빼달라는. 결국 묵살되고 저는 안 갔고, 행사는 깨졌고 이렇게 저렇게 관계자들이 얘기를 굴절 시켰을 테고 저만 죽일 놈 됐겠죠. 상관 없죠. 서글플 뿐이죠. 이런 현실"이라며 "죽어도 못가죠. 제가 만든 공연인데 제가 시민관객을 뒤로 하고는 공연쟁이로서의 양심상, 목에 칼이 와도 못가죠. (이제는 말할 수 있죠) 독도를 향하는 길에 이런저런 태클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어디 가서 말도 못합니다. 혼자 삭히고 다만 일을 해 나갈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글 내용 말미에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늘 잘해왔으니 믿어보세요...(중략)...저 믿으시죠? 반드시 해내고 독도에 태극기 꽂고 독립군 애국가 부르겠습니다"라며 굳은 의지를 다져 눈길을 끌었다.
또 그에게 쏟아지는 걱정과 우려에 대해 "'건강 좀 챙기세요, 무리 하지 마세요'보다는 (그런다고 죽어도 무리 안 할 사람 아니니) '김장훈 같은 사람도 하나는 있어야겠죠. 쓰러지면 또 털고 일어나서 끝까지 가서 꼭 해내십시오, 그게 그대잖아요. 우리가 응원해드릴게요. 김장훈 파이팅!' 같이 저를 믿어준다는 그 말 한 마디면 저는 무조건 갑니다. 그래도 걱정 진정 감사하구요. 반드시 독도에 깃발 꽂겠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며 특유의 긍정적이고 힘이 넘치는 인사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글을 본 네티즌은 "힘든 일을 하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런 문제들이 있는지 몰랐다", "많이 걱정되지만 그런 말 하지 말라니까 그저 '응원합니다'", "시행사에서 겪었던 일을 읽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장훈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송일국, 서경덕 교수, 한국 체대 수영부 학생들과 경북 울진에서 출발해 독도까지 215km를 릴레이 형식으로 횡단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본인 역시 바다 수영을 위해 연습을 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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