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012 런던올림픽 중계방송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연일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상파 3사가 인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결방하면서 런던올림픽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공통 사안. KBS와 SBS가 비교적 조용하게 런던올림픽 중계방송을 치르고 있는 반면 MBC는 사사건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사소한 자막실수부터 조작방송 논란까지
MBC는 지난 2일 ‘뉴스데스크’에서 유도 남자 90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송대남의 소식을 전하면서, 문대남으로 표기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자막실수는 애교에 불과했다. 앞서 MBC는 지난 달 27일 ‘뉴스데스크’에서 올림픽중계방송에 대한 관심을 보도하면서 서울의 한 기업 사무실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장소는 노조에 의해 MBC 사옥 내 뉴미디어 뉴스국 사무실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조작방송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MBC는 판단 착오에 의한 실수라고 인정하면서 홈페이지 다시 보기에서 해당 화면을 삭제했다.
◆미숙한 진행에 연일 의상 논란
MBC는 지난 달 28일 개막식부터 미숙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개막식 진행을 맡은 배수정이 “영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실수를 한 것부터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의 ‘헤이 주드(Hey jude)’를 중단하고 광고를 내보내는 미숙한 진행으로 비난을 샀다.
더욱이 양승은 아나운서가 거듭되는 모자 패션으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고 리포터 원자현의 노출 의상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일부 네티즌 사이에는 MBC가 시청률을 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돌고 있을 정도다.
◆왜 MBC는 밉상이 됐나
MBC는 지난해 지상파 3사 중 시청률 1위를 할 정도로 명성을 누렸다. 하지만 상반기 내내 이어진 파업으로 인해 상황은 반전됐다. 언론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공정한 방송을 사수하겠다면서 6개월을 이어온 노조의 파업이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은 것.
더욱이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프리랜서 방송인을 대거 기용하고 노조원들에 대해 대량 징계를 펼친 사측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는 올림픽중계방송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어졌다.
사실 MBC 올림픽 방송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와 시청자들의 뜻이 수그러들지 않는 한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잘해도, 못해도 욕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MBC로서는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정신으로 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 말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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