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원투 펀치' 송승준과 라이언 사도스키의 부진 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송승준과 사도스키는 10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양 감독은 "후반기 마운드 운용은 송승준과 사도스키에 달려 있다"고 힘줘 말했으나 기대 이하에 가깝다.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송승준은 내성 발톱과 왼쪽 골반 통증에 시달리며 4승 9패를 기록 중이다. 5월 25일 두산전 승리 이후 9차례 선발 등판에 나섰지만 승리없이 5패에 불과하다.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적도 많았다. 양 감독은 송승준의 부진 원인에 대해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승리에 목마른 그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커 5회만 되면 흔들린다는 게 양 감독의 설명이다. "구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양 감독은 "한 번 이기면 잘 될 것 같다. 타자들의 도움을 받더라도 한 번 이기면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송승준이 등판할때마다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2010년 국내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사도스키는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외국인 투수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사도스키는 올 시즌 6승 5패(평균자책점 4.87)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양 감독은 "사도스키가 투구할때 공을 끝까지 끌고 나오지 못해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양 감독은 사도스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할 생각이다. 마지막 찬스를 살리지 못한다면 진명호, 이상화 등 우완 유망주들에게 선발 중책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양 감독은 "이제 봐줄 시기가 지났다. 30~40경기를 남겨 놓고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며 "여차 하면 4강이 위험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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