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일 만에 1군 그라운드를 밟은 우동균(22, 삼성 외야수)의 표정은 비장했다.
삼성은 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채태인 대신 우동균을 1군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우동균에게 1군 복귀 소감을 묻자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어쩌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열심히 뛰는 수 밖에 없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우동균은 5월 25일 대구 SK전서 1회 이정식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에서 홈까지 파고 들었다. 조인성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으나 왼손 엄지 및 검지 골절상을 입었다. 현재 상태는 좋은 편. 6월 중순 대구 W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우동균은 뼈가 완전히 붙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1달 전부터 방망이를 잡은 뒤 자체 평가전과 고양 원더스와의 교류 경기에서 뛰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그는 "예전 만큼 손에 힘이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좋아진다"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우동균은 1회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때린 뒤 최형우의 우익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한편 대구 상원고를 졸업한 뒤 2008년 삼성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우투좌타 외야수 우동균은 경찰청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삼성에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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