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들이 워낙 잘 해 메달을 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1500m에서 처음 결승에 나서는 만큼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
‘마린보이’ 박태환(23, SK텔레콤)이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 진출했다.
박태환은 3일(한국시간) 저녁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벌어진 수영 남자 1500m 결승에서 14분56초89를 기록, 전체 6위의 성적으로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남자 1500m는 총 31명이 4개 조로 나뉘어 기록이 좋은 상위 8명이 결승에 진출한다.

박태환은 예선을 마친 뒤 결승 진출 소식을 듣자 “1500m에서 처음 결승에 서는거니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도 “쑨양도 그렇고 (같은 조에서 예선을 펼쳤던) 코크레인도 그렇고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메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최선을 다 해 내 최고기록도 깨고 메달도 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3조 5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박태환은 “전반은 괜찮았는데 후반에 좀 벌어졌다. 끝까지 붙어보려 했는데 아쉽다. 56초대 기록(14분56초89)도 조금 아쉽다”며 예선 레이스에 대한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400m와 200m에 이어 1500m에서 쑨양과 다시 한 번 재대결을 펼치게 된 박태환은 “쑨양은 워낙 월등하게 잘 한다. 그 친구는 아마 컨디션만 좋다면 세계기록까지 깨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런던대회를 위해 준비를 워낙 잘했다”고 말하면서 “메달 가능성은 나도 잘 모르겠다. 하루 동안 잘 준비해서 나서겠다.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nomad7981@osen.co.kr
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