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볼넷. 4점차 리드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날렸다.
한화 2년차 좌완 유창식(20)은 올해 눈에 띄게 성장한 투수중 하나다.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안정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는 아직 유창식이 보완해야 할 게 많다는 게 증명된 경기였다. 3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7볼넷 4탈삼진 4실점.
유창식은 1회 1사 후 박재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후 최정에게도 1~3구 모두 볼을 던졌다. 이어 최정에게 던진 4구째 한가운데 직구를 통타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선제점을 내줬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1회말 김태균의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2회 유창식은 최윤석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안치용-조인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3회에도 최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을 뿐 이호준을 삼진 잡는 등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그 사이 한화 타선도 추승우가 2회 1타점 적시타에 이어 3회 3타점 2루타로 6-2 리드를 잡았다.
4점차 여유있는 상황에서 4회에 오른 유창식은 첫 타자 박정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안치용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조인성과 10구 승부 끝에 또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윤석-김강민까지 모두 연속 볼넷. 4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실점하며 허무하게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6~9번 하위타선에서 4연속 볼넷이라는 아쉬움 가득한 피칭으로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겼다.
3⅓이닝 동안 안타는 최정에게 맞은 홈런이 전부였다. 삼진 4개를 잡았지만 볼넷 7개가 문제였다. 7볼넷은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총 79개 공 중 스트라이크는 34개에 불과했고 오히려 볼이 45개로 더 많았다. 최고 146km 직구(52개)에 슬라이더(21개) 커브(6개) 등을 던졌지만 제구가 되지 않으니 소용없었다. 제구력의 중요성과 여유있는 승리 조건에서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를 깨우치게 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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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