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의지'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가 9회말 터진 양의지의 끝내기 2루타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의 3연승을 저지하고 4연승을 이어갔다.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KIA전서 9회말 양의지의 끝내기 재역전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5-4로 재역전승했다. 2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9승 1무 40패(3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7월 31일 대구 삼성전 이후 4연승 행진을 달렸다.
반면 KIA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쳐버리며 시즌 전적 40승 4무 41패로 4위 도약에 실패했다.

1회말 두산은 1사 후 오재원의 좌익수 방면 안타와 김현수의 2루 내야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김현수의 안타는 배트가 부러지며 큰 바운드가 되는, KIA 내야진이 처리하기 어려운 타구가 된 행운의 안타였다. 그러나 윤석민과 양의지가 연속 뜬공으로 물러나며 선취점에 실패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KIA는 나지완과 조영훈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두산 선발 노경은은 김주형과 차일목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스스로 돌파했다.
선취점은 윤석민을 공략한 윤석민에게서 나왔다. 3회말 두산 공격 2사 2루. 구리 인창중 1년 선배이자 동명이인인 두산 4번 타자 윤석민은 KIA 에이스 윤석민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2루에 있던 오재원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이것이 이날 경기 선취점이 되었다.
그러나 KIA는 6회초 백투백 솔로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원섭은 노경은의 2구 째 직구(146km)를 힘껏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KIA는 후속타자 나지완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2-1 리드를 잡았다. 초구 슬라이더(133km)가 몰리자 나지완의 방망이는 이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당겨 큼지막한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안치홍의 좌전 안타와 조영훈의 희생번트에 이어 상대 선발 노경은의 폭투로 2사 3루를 만든 KIA는 차일목의 1타점 중전 안타로 3-1까지 달아났다. 7회초에도 KIA는 2사 3루서 나지완의 유격수 키를 넘는 1타점 적시타로 4-1을 만들며 분위기를 굳혀갔다.
끌려가던 두산은 8회말 2사 후 이원석의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에 이은 임재철의 1타점 우전 안타로 3-4까지 따라잡았다. 김재호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된 순간. 그러나 최주환의 타구가 우익수 뜬공이 되며 결국 두산은 9회말로 기회를 넘겼다. 9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은 상대 마무리 최향남의 제구난 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뒤를 이은 김현수의 우익수 뜬공으로 1아웃이 되었으나 오재원의 2루 도루로 1사 2루 기회가 생겼다. 정진호까지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가 된 순간. 양의지는 최향남의 공을 외야 우중간으로 띄우는 역전 끝내기 2루타로 연결했다. 한 순간에 승패가 완전히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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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