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고춧가루에 SK도 당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1패1무로 상승세를 타던 SK가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SK는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8-9 재역패를 당했다. 최근 한화전 4연패에 빠지며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이날 KIA가 두산에 패한 덕분에 4위를 지켰지만 43승43패2무로 5할 승률이 다시 위태로워졌다.
올해 한화전 8연승으로 시즌.시작하며 천적의 면모를 보인 SK는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특히 지난 7~8일 대전 경기에서 연이틀 패하며 올시즌 최다 7연패 수렁에 빠지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로부터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만난 한화는 더 강해져있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9경기에서 7승2패로 두산과 공동 1위에 오르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롯데·KIA·LG가 차례로 한화에 루징시리즈로 무너졌다. 특히 4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와 KIA에는 치명적이었다.
SK도 예외가 아니었다. 1회초 최정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1회말 곧바로 김태균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추승우에게만 2회 1타점 적시타, 3회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4점을 빼앗겼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2-6으로 벌어졌다.
선발 데이브 부시는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한국 데뷔 후 최소 이닝으로 조기강판됐다. SK 이만수 감독은 3회부터 선발을 내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추가실점을 막은 뒤 4회 2점, 6회 1점으로 야금야금 따라붙으며 1점차로 압박했다.
결국 8회초 박재상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만수 감독은 8회말 마무리 정우람을 올리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정우람은 추승우-오선진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그때부터 드라마가 시작될 줄은 누구도 몰랐다.
한상훈의 우중간 안타를 시작으로 연이어 대타 기용된 이양기와 이여상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정우람이 장성호와 승부에서 7구째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우중간을 완벽히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맞으며 허무하게 리드를 내줬다. 2사 이후 4연속 안타에 마무리 정우람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정우람은 시즌 4패와 함께 5번쨰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한화전 9연승 이후 4연패. 한화의 매서운 고춧가루에 4강 싸움으로 갈길 바쁜 SK도 예외없이 당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4일 경기에는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선발등판한다. SK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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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