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설마했던 유도 '노골드' 사태에 충격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03 23: 10

설마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일본이 올림픽 첫 남자 유도 '노골드' 사태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일(한국시간) 일본의 남자 유도 마지막 희망이 꺾였다. 남자 유도 7개 종목 중 마지막 경기인 +100kg급에서 금메달을 노렸던 가미카와 다이키가 16강전에서 이하르 마카라우(벨라루스)에 유효패를 당하며 무너진 것.
전날까지 6개 종목 경기를 치르며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고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에만 그쳐 유도 종주국으로서 체면을 세우지 못했던 일본은 '마지막 희망' 가미카와마저 단 2경기 만에 탈락하며 결국 이번 올림픽을 노골드로 마치게 됐다.

가미카와의 8강행이 좌절되면서 금메달 획득이 무너진 순간 일본 언론은 "올림픽 최초의 '금 제로' 사태가 발생했다"며 발빠르게 이 소식을 타전했다. 일본 최대의 통신사 지지통신을 비롯, 요미우리 신문과 마이니치 신문, 산케이스포츠와 닛칸스포츠 등 일간지, 스포츠지할 것 없이 일본 사상 최초의 올림픽 노메달 사태가 벌어졌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지지통신은 "사상 최초의 노골드 참패로 끝난 런던올림픽에도 불구하고 일본 남자 유도 시노하라 신이치 감독은 퇴진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노하라 감독은 경기 후 "노골드에 대해서는 송구스러운 마음 뿐이다. 내 책임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의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위(일본유도연맹)에서 결정할 일. 나는 정해진 합숙과 대회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여 현재로서는 감독직 사임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
일본은 유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정치적인 이유로 불참했던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남자 유도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적이 없다. 종주국이자 유도 최강국으로서 자부심이 남다른 일본은 설마했던 첫 노골드 사태에 적잖이 당황한 상태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일본 내에서도 '세대교체 실패론' 등 비판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유도는 런던올림픽 후폭풍을 크게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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