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의 '맏형' 오진혁(31, 현대제철)이 한국에 올림픽 사상 첫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선사했다.
오진혁은 4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서 끝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개인전 결승전서 후루카와 다카하라에게 세트 포인트 7-1(29-26, 29-28, 29-29, 28-25)으로 완승을 거두며 한국 양궁에 남자 개인전 첫 금메달을 안겼다.
오진혁은 8강전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인전 우승자인 빅토르 루반(31, 우크라이나)에게 세트 포인트 7-1(29-24 27-27 29-27 28-24)로 승리한 데 이어 4강전서도 중국의 다이샤오샹(22)에게 세트 포인트 5-5(27-29 28-27 27-27 26-28 29-27) 연장 슛오프 끝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서도 상승세를 이어 간 오진혁은 난적 후루카와를 맞아 1, 2세트를 내리 따낸 데 이어 3세트서 동점을 이룬 뒤 4세트서도 마지막 화살을 10점을 쏘는 등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적을 연출했다.
한국 양궁은 그간 올림픽에서 금 18, 은 9, 동 6개라는 눈부신 업적을 이뤄냈다. 여자 개인전은 지난 2008년을 제외하고는 1984년 LA 대회부터 2004년 아테네 대회서 6회 연속 정상을 지킨 데 이어 런던에서도 기보배가 금메달을 따내며 금 7, 은 5, 동 4개를 수확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 단체전도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런던까지 7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단체전서도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까지 3회 연속 정상을 지켰을 정도로 양궁에서 세계 최강국의 면모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유독 남자 개인전서는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1984년 LA 대회부터 올림픽에 참가하기 시작한 이래 개인전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양궁 세계 최강국으로서 걸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28년 동안 묵혀 있던 남자 개인전 노골드의 한을 오진혁이 풀었다.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임동현(26, 청주시청)은 16강전서 '막내' 김법민(21, 배재대)은 8강전서 좌절을 맛봤기에 맏형 오진혁의 어깨는 무거울 법했다.
하지만 오진혁은 그런 부담감을 모두 이겨내고 본인의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런던에서 보란듯이 금빛 활시위를 쏘며 단체전서 이루지 못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