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하계 올림픽 첫 출전지서 통산 100번째 금 캤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04 04: 02

드디어 100번째 금메달이다. 건국 후 처음으로 출전한 하계 올림픽 대회가 열린 영국 런던으로 돌아와 동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맥을 캤다. 또 세계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면서 따낸 귀중한 금메달이다.
한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양궁 남자 개인의 오진혁과 펜싱 사브르 단체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출전서 100개째 금메달을 따냈다.
구본길(세계랭킹 4위) 원우영(8위) 김정환(11위) 후보 오은석(40위)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세계랭킹 5위)은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엑셀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서 루마니아에 45-26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과 런던은 인연이 깊다.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이 1948년 런던 대회다. 이번 대회는 64년 전의 감동의 순간을 재현하는 무대다. 농구 테니스 승마 카누를 제외한 22개 종목에 245명의 선수가 참가한 한국은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에 출전한 양정모가 건국 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때까지 여름·겨울올림픽에서 총 9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손기정 선생이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제외). 
런던 올림픽 전까지 한국은 하계 올림픽에서 68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동계 올림픽에서는 23개의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통산 메달 수도 금메달 91개, 은메달 88개, 동메달 81개 등 260개로 이번 런던 대회에서 40개만 더 따면 300개에 도달하게 된다.
이번 대회서 한국 선수단은 대회 첫날부터 금메달을 캐냈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금 1, 은 1, 동 1개를 따내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국 선수단은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가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마린보이’ 박태환과 남자 양궁 대표팀이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하며 금 1, 은 1, 동 1개를 획득했다.
진종오는 지난 28일 오후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의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본·결선 합계 688.2점으로 한국에 귀중한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지난 2일에는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이 쏟아졌다. 사격과 유도 그리고 펜싱에서 금맥을 캤다. 일단 여자 사격의 김장미는 1일 약속한 금메달을 한국 선수단에 선물했다.
남자 유도의 송대남과 여자 펜싱의 김지연은  예상하지 못했던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유도와 펜싱은 나란히 ‘부정 판정’을 당한 종목으로 송대남과 김지연이 투혼을 발휘, 억울함을 말끔히 씻어냈다.
그리고 김재범도 베이징 올림픽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만에 펼친 복수전에서 화려한 금메달을 딴 것. 또 기보배는 여자 단체전에 이어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에 빼앗겼던 금메달을 획득하며 7번째 금메달을 한국에 선사했다.
99번째 금메달은 쾌거였다. 한국 남자 개인전 사상 28년의 한을 풀었다. 오진혁이 세계의 견제를 이겨내고 남자 양궁 사상 첫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99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어려운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기 때문에 1년 또는 2년마다 개최되는 각 종목 세계선수권대회보다 정상에 오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리고 거의 모든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보다 올림픽 금메달에 훨씬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누구나 총력전을 펼치게 되어 금메달을 따기가 그만큼 더 어렵다.
당초 100번째 금메달은 대회 막판에 추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대회 중반 달성하게 됐다. 또 이번 올림픽에서 세웠던 10-10의 목표도 상향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엘리트 스포츠를 육성한 한국이 100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은 기적과 같다. 그만큼 대단한 결과다.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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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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