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주인공' 된 오진혁, “날아갈 것 같았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8.04 08: 59

‘맏형’ 오진혁(31, 현대제철)이 한국 양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역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대표팀이 그토록 기다렸던 왔던 꿈이자 지금껏 단 한 번도 풀지 못한 숙제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기쁨이야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그는 의외로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는 담담한 모습이었다.   
오진혁은 4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서 끝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개인전 결승전서 후루카와 다카하라에게 세트 포인트 7-1(29-26, 29-28, 29-29, 28-25)으로 완승을 거두며 한국 양궁에 남자 개인전 첫 금메달을 안겼다.
4강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위기를 잘 넘긴 오진혁은 난적 후루카와를 맞아  1, 2세트를 내리 따낸 데 이어 3세트서 동점을 이룬 뒤 4세트서도 마지막 화살을 10점을 쏘는 등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적을 연출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오진혁은 남자 양궁 첫 우승으로 역사의 주인공이 된 점에 대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분이 정말 날아갈 것 같았다. 역사의 남을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도 기쁘다”면서 “(임)동현이와 (김)법민이가 떨어진 상황이었기에 마음이 아팠고 그 만큼 내가 꼭 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더군다나 단체전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기에 더 힘을 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진혁은 슛오프까지 가면서 고전했던 4강전 상황을 떠올리면서 “사실 슛오프 한 발을 쏘고 나서 내가 질 수 있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선수가 쏜 화살을 보는데, 날아가다가 9시쪽으로 꺾이는 모습을 보고 이겼다 하는 생각을 했다”며 결승 진출이 확정됐을 때의 장면을 떠올렸다.
또한 오진혁은 자신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지만 동료였던 김법민, 임동현 등과 함께 운동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 그는 “(임)동현이 같은 경우에는 양궁에선 슈퍼스타다. 정말 많은 걸 배웠고 도움을 받았다. 같이 운동할 수 있었다는 점이 나한테는 행운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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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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