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조화는 어느 나라든 추구하는 이상향이지만 '신사의 나라' 영국 런던에서 1948년 이후 64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2012 런던올림픽은 그 조합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그중에서도 양궁 경기가 열린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는 역사와 현대가 공존한 곳이다. 1814년 완공돼 19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는 전통 구기 종목인 크리켓을 위한 경기장이지만 영국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이곳을 양궁 경기장으로 개조했다.
이곳에서 한국 양궁 대표팀은 여자 개인, 단체,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특히 오진혁(31, 현대제철)은 1984 LA올림픽에서 양궁이 처음 정식 종목이 된 뒤 한국의 남자 개인전 '노골드'의 한을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풀었다.

한국 응원단은 양궁 경기 내내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곳곳에 모여 앉아 있었다. 외신들은 4일(한국시간) "한국 응원단은 '통 통' 소리가 나는 응원막대를 치며 응원전을 펼쳤다. 다만 선수들이 활을 당길 때 조용히 해주는 매너는 유지됐다"며 한국의 응원 문화를 소개했다.
이뿐 아니라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전 은,동메달을 따며 선전한 멕시코팀 응원단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파도 타기 응원을 펼치는 등 자신들만의 문화를 보여줬다. 외신은 '유서 깊은' 경기장에서 펼쳐진 국제적인 문화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여자 양궁 2관왕 기보배(24, 광주광역시청)는 "코치님이 이곳이 유명한 크리켓 경기장이라고 해서 알았다. 사실 잘 모르지만 이곳이 굉장히 유명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곳에서 경기를 펼친 유명인들의 초상화가 걸린 '롱 룸'에는 보라색 올림픽 티셔츠와 야구 모자를 쓴 관중들이 들어찼다. 아름다운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가 올림픽을 만나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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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