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KIA가 후반기들어 흔들리고 있다. 후반기 10경기에서 4승 6패를 기록하고 있다. 5할대 승률도 까먹고 4할대 승률로 내려앉았다. 아직은 4위 SK와 반게임차 5위를 유지하고 있어 4강 가능성이 남아있으나 전력의 균형을 잃고 있다.
무엇보다 막강한 선발야구를 하면서도 승리와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KIA는 후반 첫 경기 7월 24일 넥센(광주)전에서 서재응이 4이닝 5실점 조기강판한 이후 9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9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모두 제몫을 했는데도 거둔 승수는 4승(5패)에 불과하다.
소사, 앤서니, 김진우, 윤석민, 서재응이 차례로 돌아가면서 튼튼한 선발진을 가동했다. 9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은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60이닝을 던져 14자책점에 그쳤다. 9경기 방어율이 2.10에 불과하다. 후반기 첫 경기를 포함해도 선발 방어율은 2.53. 이같은 철통 선발들을 가동하면서도 4승 수확에 그쳤다는 점은 KIA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유는 중간계투진의 붕괴와 득점력에 있다. 전반기 필승조를 담당했던 박지훈과 최향남이 흔들렸다. 박지훈은 힘이 부쩍 떨어지면서 후반 3경기 등판에 불과했고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가운데 2경기는 패배로 연결됐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소방수 노릇을 톡톡히 해온 최향남은 최근 2경기에서 4실점했고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4-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블론세이브를 했다. 유동훈 양현종과 새롭게 가세한 임준혁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타선도 10경기에서 41득점에 그쳤다. 2경기에서 각각 13득점, 9득점했을뿐 나머지 8경기는 19득점에 불과했다. 여전히 타선의 집중력과 장타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선발야구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김상현을 9번타자로 이동시켰고 김주형을 2군에서 올렸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록으로 본다면 KIA는 8개 팀 가운데 최강의 선발야구를 하고 있다. 향후 4강 싸움에서 희망을 걸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불펜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경기 후반을 장담하기 어렵다. 더욱이 숨죽인 타선도 회생하지 못한다면 비슷한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극심한 전력의 불균형속에 KIA가 4강의 강을 건널 수 있을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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