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년 넘게 야구했지만 그곳에서도 보기 드문 투수다".
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가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 류현진(25)의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해외진출 자격을 얻게 되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통산 131경기에 등판한 팀 동료 바티스타는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진심으로 류현진의 성공 가능성을 아주 높게 바라보고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00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야구를 해온 바티스타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어 보고 미국에서 10년 넘게 야구했지만 류현진 같은 투수는 자주 보지 못했다. 미국에도 류현진 같은 투수는 정말 보기 드물다. 메이저리그에 가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바티스타가 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그는 "류현진은 패스트볼도 좋지만 로케이션과 브레이킹볼, 특히 체인지업이 뛰어나다. 부드러운 폼에서 쉽게 던지는데 몸쪽과 바깥쪽 원하는 곳에 제구할 수 있다. 그처럼 몸쪽·바깥쪽으로 직구 제구를 잘하고,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는 정말 흔치 않다"며 제구와 변화구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류현진은 기본적으로 공이 빠른 투수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컨트롤에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 2006년 데뷔해 7년간 1197⅓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볼넷 367개밖에 주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 2.76개로 경기당 3개 미만이다. 언제든 몸쪽과 바깥쪽으로 찌를 수 있는 제구력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이미 베이징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등 국제대회를 통해 해외에서도 검증된 부분이다.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 류현진이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 이달 30일부터 서울에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 이 시기에 맞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류현진을 지켜볼 예정. 약 10개 구단에서 최소 2명부터 최대 6명까지 류현진의 선발 일정을 알아보고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한다.
바티스타의 말처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류현진의 기량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부상에 따른 기록 저하가 이뤄져 그의 상태가 어떠한지 직접 확인하는 작업을 앞두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스카우트들이 대규모로 몰려올 예정인데 이 시기에 류현진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바티스타의 확신대로 류현진이 가까운 미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빅리거들을 호령할 날이 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