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가요계 '대세'된 비결..세가지 키워드③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8.04 11: 36

가수 싸이가 국내 가요계를 평정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지난달 15일 발표된 '강남스타일'이 3주째 멜론, 엠넷 등 대표적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 자리를 계속 지키며 넘볼 수 없는 가요계 '대세'로 자리매김한 것.
이처럼 국내에서 불고 있는 '싸이 열풍'에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은 싸이의 현명한 판단과 데뷔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온 싸이, 그리고 중독성 있는 노래 자체의 힘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No 1. '개가수' 흐름 읽은 '신의 한 수', 通했다
싸이가 가요계 대세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에는 현재 불고 있는 '개가수' 열풍을 정확히 읽은 싸이의 신의 한 수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2012년 상반기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개가수 열풍'을 들 수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해 지난 해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그룹 UV 이후 다소 시들해진 '개가수 열풍'은 KBS 2TV '개그콘서트' 속 인기코너 '용감한 녀석들'로 인해 다시금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다.
이들은 코너 속에서 불렀던 노래를 음원으로 발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형돈이와 대준이, 처진 달팽이 등 소위 '재밌는 노래'들이 음원 차트를 휩쓸면서 '개가수 열풍'을 주도해나갔다.
이처럼 '웃겨야 사는 시대'에 싸이가 코믹한 말춤과 예능처럼 유쾌한 웃음을 주는 뮤직비디오 등으로 듣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개가수 열풍'을 이어받았다는 것이 '강남스타일'의 인기 요인.
특히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한 유재석, 노홍철은 각각 '메뚜기춤', '저질댄스' 등으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한층 '재밌게' 만들어줬으며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 역시 싸이와 함께 말춤을 추는 등 신선하고도 재밌는 모습으로 지원사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No 2. '노는 오빠'가 돌아왔다
 
노래 '새', '챔피언' 등을 불렀던 '노는 오빠'가 돌아온 것도 '강남스타일'의 인기 비결 중 하나.
앞서 싸이는 지난달 2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 '강남스타일'로 돌아오게 된 이유를 전했다. '새'로 데뷔했을 때 대중이 자신을 좋아해줬던 그 이유를 생각하며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는 것.
그 자신이 직접 밝혔듯 싸이는 제대로 '노는 오빠'가 돼 다시 돌아왔다. '나 완전히 새됐어'라는 화끈하고도 충격적인 가사로 당시를 발칵 뒤집어놨던 싸이는 이번 역시 '정숙해보이지만 놀 땐 노는 여자', '가렸지만 웬만한 노출보다 야한 여자' 등 솔직한 가사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무대를 통해 땀을 뻘뻘 흘려가며 특유의 에너지와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선보인 것도 '노는 오빠'의 귀환을 알리며 '강남스타일'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No 3. 가요계 평정? 노래 자체의 힘!
'강남스타일' 인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노래 자체의 힘을 빼놓을 수는 없다. 아무리 시대를 잘 타고났다 한들, 노래가 좋지 않으면 1위 독주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
'강남스타일'은 우선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듣는 이들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특히 '오빤 강남스타일'이 반복되는 후렴 부분은 듣는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할 만큼 신나는 리듬과 비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또한 싸이만의 독특한 랩 부분도 재치있는 가사와 어우러지면서 노래에 힘을 불어넣고 있어 인상적이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의 황민희 팀장은 "'강남스타일'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곡인데 일렉트로닉 장르가 같이 놀기 좋고 신나는 장르가 아닌가.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말이 가사에 들어가면서 가사도 유쾌해졌다"라며 "이러한 신나는 음악 장르와 재밌는 가사가 '잘 노는' 이미지의 싸이와 어우러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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