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흉작의 충격에 빠진 일본 유도가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다.
유도 종주국인 일본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유도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는 대흉작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남자 100kg 이상급에서 마지막 희망이었떤 가미카와 다이키가 금메달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2회전에서 패퇴하면서 노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일본 남자유도는 지난 64년 도쿄대회를 시작으로 10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7명이 나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의 수확에 그쳤다. 더욱이 금메달을 양산할 것으로 기대한 여자유도도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각각 1개씩에 그치는 흉작을 거두자 충격에 휩싸였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자유도 노골드의 역사적 대패를 당하자 요시무라 가즈오 일본유도연맹 회장 겸 강화위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애당초 "최소 금메달 3개"를 자신했던 시노하라 신이치 남자 유도 감독도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집행부에 일임했다.
는 일본 유도의 굴욕의 이유는 국제화에 실패했고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선수들의 정신력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요시무라 강화위원장은 "실력이 약했고 선수들도 경기 중 지시를 받지 않고 제멋대로 움직였다. 특히 정신력 강화가 큰 숙제이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09년 이후 일본대표팀은 세계 상위랭킹 유지를 위해 국제대회 파견을 늘렸고 합숙훈련도 강화했다. 그러나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정상급 실력자들이 주저앉았다. 정신력을 키운다는 명목 아래 신진급 선수들을 발탁했지만 정작 실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 등 라이벌 국가들을 3년 전부터 런던 올림픽에 맞춰 대책을 세웠고 중량급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한국은 일본 유도의 상식을 뒤집는 던지기 기술로 성적을 냈다고 해석했다. 결국 일본의 정통파 유도가 국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고사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sunny@osen.co.kr
한국의 정다운(오른쪽)이 일본의 세계랭킹 1위 우에노 요시에에게 승리를 거둔 여자유도 63kg급 8강전 / 런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