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가 제비뽑기 하나로 시청률에서 울고 웃었다.
2012 런던올림픽은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중복 편성을 방지하기 위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순차 생중계를 선택했다.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리는 12종목을 3사 실무진이 제비뽑기로 단독중계 편성권을 나눈 것.
올림픽 10일차를 맞은 가운데, 양궁의 단독중계를 따낸 KBS가 크게 웃고 있다. 4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양궁 경기는 올림픽 중계 방송 중 시청률 상위 10위권 안에 8개나 포함됐다.

지난 3일 KBS 2TV가 중계하고 김법민이 참가한 남자 양궁 8강전은 29.1%를 기록하면서 지난 달 26일 열린 남자 축구 대한민국 대 멕시코 예선 경기(31.5%)에 이어 전체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여자 양궁 개인전 기보배의 준결승(27.5%, 3위), 이성진의 8강전(24.6%, 4위)가 이었다. 그 밖에 기보배의 결승, 남자 양궁 개인전 오진혁의 결승·8강전·준결승이 차례대로 5위부터 8위를 차지했다.
지난 달 29일 MBC가 중계한 박태환의 200m 예선이 22.7%로 9위에 오른 가운데 상위권 마지막 자리인 10위도 양궁 여자 단체전(22.4%)이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양궁과 축구 국가대표팀의 멕시코 경기를 중계한 KBS 2TV는 상위권 10개의 프로그램 중 9개를 차지하면서 올림픽 중계에서 지상파 3사 중 가장 큰 수확을 거뒀다.
반면에 올림픽 초반 박태환 경기의 단독 중계로 시청률에서 1위를 차지했던 MBC는 양궁 단독 중계를 한 KBS 2TV에 밀려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으며 SBS는 상위권에서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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