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폭격도 피한 ‘넝굴당’과 ‘무도’의 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8.04 10: 20

지상파 3사가 2012 런던올림픽에 온힘을 쏟아 부어도 반드시 편성을 하는 간판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태극전사들이 금메달을 따는 감격적인 현장을 생생히 담기 위해 웬만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대거 결방하고 있다.
종영까지 2회만 남은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은 2주 연속 결방이 확정됐으며 마찬가지로 2회만 남은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 역시 4일과 5일 편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평일 심야 시간대 토크쇼도 결방을 피하지 못했다. KBS 2TV ‘승승장구’, MBC ‘놀러와’, SBS ‘강심장’·‘힐링캠프’도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결방됐다. 방송 3사가 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다.
시청률 40%를 넘기며 국민 드라마 대열에 오른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지난 달 28일과 29일 방송에 이어 4일과 5일 방송 역시 정상적으로 전파를 탄다. 심지어 방송 시간도 오후 7시 55분으로 변함이 없다.
‘무한도전’은 방송시간대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4일 방송도 확정되면서 2주 연속 정상방송 된다. 노조의 파업으로 24주 연속 결방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무한도전’은 올림픽 중계방송에 올인하는 MBC의 예능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결방을 2주 연속 피하는 위엄을 과시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무한도전’이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결방을 피하지 못하는 가운데 살아남은 것은 두 프로그램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 두 프로그램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장르는 다르지만 시청률 뿐만 아니라 화제성에서도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욱이 방송국도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무한도전’이 결방될 경우 발생할 고정 시청자들의 성토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