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판도가 요동치는가.
후반기들어 순위 판도가 미묘한 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2위 두산과 최하위 한화의 파죽지세로 인해 변화조짐이 보이고 있다. 선두싸움에 새로운 전선이 형성됐고 4위권도 치열해지면서 5할 승률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 향후 두 팀의 행보에 따라 판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독주를 펼치던 삼성이 주춤하면서 선두 전선이 형성됐다. 후반기들어 1패후 5연승을 달리던 삼성이었으나 갑자기 4연패에 빠졌다. 두산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두산은 삼성을 대구에서 3연파하더니 지난 3일 잠실 KIA전에서도 1-4의 열세를 뒤집는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삼성과 두산의 승차는 2.5경기차로 좁혀졌다.

두산은 후반기들어 8승2패를 달리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9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있고 찬스에서 집중력도 유난히 강해졌다. 마운드만 보더라도 10경기에서 22자책점에 그쳤다. 대신 46득점을 올렸다. 마운드는 철벽이었고 타격은 강했다. 끝내기 승리만 5번이나 되는 등 뒷심이 강해졌고 팀내 분위기도 최고조에 올라있다.
반면 삼성은 두산을 만나면서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4연패 과정에서 5득점에 그쳤다. 다만 일시적인 부진으로 보인다. 마운드가 강하고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만큼 선두 수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두산의 기세가 워낙 강해 상황은 유동적이다.
또 하나는 한화의 기세로 촉발된 4위 싸움이다. 최하위 한화가 8승2패를 거두는 놀라운 힘으로 4위 경쟁을 오리무중으로 만들었다. 후반기들어 롯데, KIA, LG가 한화에게 당했다. SK도 지난 3일 대전 첫 경기에서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결국 4위를 놓고 SK, KIA, 넥센이 반게임차로 몰려있다.
5할 승률을 놓고 벌이는 세 팀의 경쟁도 볼만해졌다. 그러나 세 팀 모두 후반기에서 모두 강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SK는 4승1무5패, KIA는 4승6패, 넥센은 2승8패로 부진하다. 때문에 4위 기준 승률이 5할로 낮아졌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3위 롯데는 두 개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산에 2.5경기차로 추격하고 있지만 SK, KIA, 넥센의 추격도 따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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