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28·SK)이 인천 동산고 3년 후배 류현진(25·한화)과 선발 맞대결에서 웃었다. 선발 맞대결에서 3승2패로 우위를 점했다.
송은범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1패)째를 올렸다. 지난 5월18일 대전 한화전 이후 78일만의 승리. 그것도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꺾은 것이라 더욱 의미있었다.
SK 타선은 1회 시작부터 2사 후 최정-이호준-박정권-정근우가 4연속 안타를 터뜨린데 힘입어 3-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마운드에 오를 때부터 3점을 지원받은 송은범은 위력적인 공으로 한화 타자들을 꼼짝없이 돌려세웠다.

4회를 제외하면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이 있었다. 1회 2사 1루에서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 2사 1·2루에서도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최고 152km 직구(55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3개)·커브(7개)·체인지업(3개)을 섞어던졌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스트라이크존 좌우로 집어넣는 제구도 돋보였다. 김태균이 1회와 3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날 정도였다.
맞상대였던 류현진도 6이닝 8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펼쳤지만 송은범의 구위와 제구에 막힌 한화 타선이 5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송은범이 4승을 올린 반면 류현진은 2연승이 끊기며 6패(5승)째.
이로써 송은범은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에서 통산 3승2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그동안 맞대결은 2승2패로 호각세. 2008년 6월28일 문학 경기에서 류현진이 9이닝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6⅔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은 송은범을 이겼다. 하지만 2009년 7월23일 문학 경기에서는 7이닝 1실점의 송은범이 7⅓이닝 5실점의 류현진에 완승을 거두며 반격에 성공했다.
이어 2011년 문학구장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4월14일에는 송은범이 6이닝 1실점으로 6이닝 5실점(4자책)의 류현진을 울렸다. 하지만 6월28일 경기에서는 류현진이 5이닝 1실점으로 4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된 송은범에게 설욕했다.
대전구장에서 처음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는 송은범이 먼저 내려갔지만, 한 점도 주지 않는 피칭으로 6이닝 3실점의 류현진을 울렸다. 동산고 3년 선배로서 자존심을 지킨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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