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년 후배 류현진에 판정승을 거둔 SK 송은범(28)이 78일만의 승리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송은범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6이닝 8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의 류현진에 시즌 6패(5승)째를 안기며 지난 5월18일 대전 한화전 이후 18일만의 승리를 맛봤다.
최고 152km 직구(55개)와 날카로운 슬라이더(23개)에 커브(7개)·체인지업(3개)을 바탕으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4번타자 김태균에게도 삼진 2개를 잡을 만큼 위력적인 피칭. 류현진과 통산 5차례 선발 맞대결에서 3승2패로 비교 우위를 점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경기 후 송은범은 "현진이와 맞대결은 의식하지 않았다. 어차피 한화 타자들과 승부하는 것이지 현진이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발로서 5이닝밖에 던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5이닝 동안 88개 공을 던지고 6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송은범은 "재활군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아 감독·코치님께서 무리시키지 않고 배려해 주시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전보다 투구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80~90% 힘으로 던졌는데 구위나 제구가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 같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정상호에게 고마워했다. 송은범은 "무조건 상호형의 리드대로 따랐다. 김태균에게 2개의 삼진을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상호형이 한화 타자들을 많이 분석한 덕분"이라며 "내가 못 던지면 내가 못한 것이고, 잘 던지면 상호형이 잘한 것"이라는 표현으로 거듭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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