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1 프로토스의 진수를 원없이 볼 수 있는 감격적인 자리였다. 100만 프로토스인의 응원을 받고 있던 최후의 프로토스 '올마이티' 허영무(24, 삼성전자)가 스타크래프트1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스타리그서 최후의 테란 정명훈을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허영무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티빙 스타리그 2012' 정명훈과 결승전에서 캐리어 다크템플러 리버 등 프로토스의 정수를 모두 보여주며 3-1 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허영무는 지난 2000년 하나로통신 스타리그를 시작으로 출발한 스타리그의 서른 세번째 스타리그의 챔피언이 되는 감격을 누렸다. 무엇보다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프로토스로도 이름을 남겼다.

반면 임요환에 이어 역대 2번째로 3시즌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던 정명훈은 통산 4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승전까지 전승으로 올라가며 승승장구했지만 마지막 고비인 허영무를 넘지 못하고 전승 우승과 우승의 꿈을 물거품으로 돌렸다.

출발부터 허영무가 거세게 정명훈을 밀어부쳤다. 뱃심 두둑한 트리플 넥서스 체제로 시작하며 정명훈의 허를 찌른 허영무는 체제 활성화 이후 꾸준하게 드라군을 생산하며 정명훈을 압박했다. 정명훈이 드롭십과 벌처로 역전을 노렸지만 별다른 피해없이 막아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승기를 잡은 허영무는 캐리어와 지상 병력을 조합하며 정명훈의 앞마당 입구 정면을 돌파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정명훈이 2세트 허영무의 다크템플러 전략을 일찍 눈치채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허영무는 3세트 '네오일렉트로써킷'에서 기막힌 3cm 셔틀 병력 실어나르기로 승리를 따내면서 2-1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허영무는 시간을 더 이상 주지 않고 4세트서 승부의 방점을 찍었다. 허영무의 마지막 결정타는 다크템플러였다. 2세트서 실패했던 다크템플러 전략을 4세트서 기막히게 성공시키면서 최후의 프로토스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허영무는 "많은 팬들이 와주신 이자리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고,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e스포츠 역사에 기록된 선수로 남을 수 있어 감격스럽다"면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정명훈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스럽다.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준우승이 아닌 우승하는 모습만 보여드리겠다"며 고개를 떨꿨다.
우승을 차지한 허영무는 우승트로피와 상금 4000만원을 수여받았고, 정명훈은 준우승 상금 2000만원을 수여받았다.
◆ 티빙 스타리그 2012 결승전
▲ 허영무(삼성전자 칸) 3-1 정명훈(SK텔레콤 T1)
1세트 허영무(프로토스, 5시) 승 정명훈(테란, 11시)
2세트 허영무(프로토스, 1시) 정명훈(테란, 11시) 승
3세트 허영무(프로토스, 7시) 승 정명훈(테란, 5시)
4세트 허영무(프로토스, 5시) 승 정명훈(테란,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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