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에페, '韓 펜싱돌풍' 대미를 장식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8.05 04: 41

신아람(26, 계룡시청) 정효정(28, 부산시청) 최인정(22, 계룡시청) 최은숙(26, 광주서구청)으로 구성된 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이 은메달을 차지하며 '펜싱 코리아'의 대미를 장식했다.
신아람과 정효정(28, 부산시청) 최인정(22, 계룡시청) 최은숙(26, 광주서구청)으로 구성된 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단체 에페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위 중국에 25-39로 아쉽게 패했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앞서 정상에 오른 남자 사브르 대표팀에 이어 한국 펜싱 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전서 오심의 희생양이 됐던 신아람은 이번 단체전에서 맹활약, 잃었던 메달을 스스로 되찾았다.

한국 펜싱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서 2개의 메달(남자 플뢰레 김영호 금, 남자 에페 이상기 동)을 따낸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현희(여자 플뢰레)의 은메달 등 올림픽서 총 3개의 메달을 따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도 톡톡히 겪었다. 하지만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 끝에 런던에서 신화를 창조하며 한국은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우월한 신체 조건을 보유한 유럽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펜싱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이 연일 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은 국민들에게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감동의 끝을 선물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여자 플뢰레의 간판 스타 남현희가 개인전 준결승전과 3, 4위전서 연이어 역전 패를 당하며 눈물을 삼켰다.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도 개인전서 메달이 유력시됐지만 구본길, 원우영, 김정환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노메달의 위기에 몰렸다.
수난은 이어졌다. 여자 에페 개인전에 나선 신아람이 돌풍을 일으키며 준결승에 올랐지만 '멈춰버린 1초'의 어이없는 오심 논란에 결승행이 좌절되며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오뚝이 검객' 최병철이 한국 펜싱에 첫 메달을 안기며 돌풍의 스타트를 끊었다.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 출전한 최병철은 3, 4위전서 1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통을 이어 받은 김지연은 금빛 미소와 함께 여자 사브르 개인전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하며 2012 런던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 펜싱 사상 여자 선수로는 첫 금메달이었다. 남자 에페 개인전서 동메달을 차지한 정진선도 돌풍에 힘을 보탰다.
단체전서도 연이어 낭보가 전해졌다. 개인전서 실패를 맛봤던 여자 플뢰레 대표팀(남현희 정길옥 전희숙 오하나)이 한국 펜싱 사상 첫 단체전 메달(동)을 안기자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다음날 바로 한국에 단체전 첫 금메달을 선사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그리고 여자 에페 대표팀이 루마니아(2위), 미국(5위) 등의 강호들을 연파,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런던에서 총 금2 은1 동3개를 수확하며 양궁(금3 동1)을 제치고 한국 선수가 출전한 종목 중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2012 런던발 한국 펜싱 돌풍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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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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