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영국과 8강전에서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서 5-4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 오는 8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브라질과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걱정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홍명보호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역대 최강이었다. 홍명보호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부터 홍정호(제주)와 장현수(도쿄), 한국영(쇼난 벨마레) 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근심이 가득했다.
수비가 걱정된 홍 감독은 이정수(알 사드)의 와일드 카드(24세 이상 소집 선수)로 발탁하려 했지만 소속팀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그만큼 걱정의 눈초리도 많았다. 과연 수비가 얼마나 버텨낼 지가 미지수였던 것. 하지만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서 단 1골만을 내준 채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말 그대로 철벽 수비였다.
문제는 8강 상대. 한국은 개최국이자 축구 종주국인 영국을 상대하게 됐다. 영국은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1960년 로마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자국 내 4개의 축구협회(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가 뭉쳐 단일팀을 낸 팀이었다. 그만큼 전력도 좋았고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기우였다.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 마이카 리처즈(맨체스터 시티), 톰 클레벌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니엘 스터리지(첼시) 등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즐비한 영국이었지만 한국을 상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겨우 뽑은 1골도 필드 골이 아닌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비록 공격진이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필요한 경기서는 골을 뽑아냈다. 조별리그서 2위 싸움 상대였던 스위스에 2골을 터트렸고, 영국과 승부서도 선제골을 기록해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음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게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올림픽에 9번 출전했다. 그 중 8강 진출은 총 3회. 물론 득점과 실점을 비교했을 때 이번 대회의 기록은 역대 최고가 아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최고였다. 와일드 카드 3인방(박주영 김창수 정성룡)과 15명의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감탄사가 나오는 8강을 소화했다. 영국이라는 전통의 유럽 강호를 맞아 7만 5000명 홈 팬들의 야유 속에 승전보를 알린 태극전사들에게 박수를 보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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