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MBC, 김성주 맛깔 중계에 울다 웃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8.05 11: 05

"아 이건 아니죠. 이걸 패널티킥을 주나요. 이건 정말 아니죠."
5일 새벽 런던올림픽 한국과 영국의 8강전.  MBC의 올림픽 축구 캐스터 김성주는 경기내내 차분하고 안정된 진행으로 한국팀 선전을 중계했다. 노련한 MC답게 분위기를 올려야 할 타이밍에는 적절한 추임새로 시청자의 흥을 돋우거나 화를 삭혔다.
한 마디로 김성주 아니면 힘들었을 맛깔진 진행. 해설위원 허정무와 주거니받거니 합을 이루는 호흡도 절묘했다. 연장전 대혈전 끝에 터져나온 김성주의 8강전 마무리 멘트는 "슛! 고울~인. 4강입니다. 4강." 집집마다 탄성과 함성이 터져나왔던 이날 새벽, 기성용의 승부차기 승리골이 터지고 김성주의 환호 멘트가 작렬하는 순간, 전국은 살인적인 폭염도 혼쭐날 열기로 가득찼다.

이번 올림픽 중계에서 잦은 사고와 논란으로 곤욕을 치루던 MBC가 인기종목 축구에서 김성주-허정무 팀의 분전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스포츠 명가라는 명성에 걸맞지않게 런던올림픽 중계에서 KBS, SBS에 밀리고 있던 MBC로서는 김성주-허정주 팀의 대활약으로 막판 대역전을 노리게 됐다.
김성주-허정무 콤비는 지난 2일 새벽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예선경기인 가봉전에 첫 선을 보였고,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역시 '명불허전 김성주"라는 네티즌 댓글이 줄을 이었고 "돌아와줘 반갑다" "앞으로 더 기대한다"는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김성주는 MBC 올림픽 중계팀 합류 과정에서 '배신자'라는 일부의 비난을 사면서 마음 고생을 톡톡히 했다. 친정인 MBC가 노사분규중이었기 때문. 하지만 MBC를 떠나 프리랜서를 선언한 이후, 지난 수년동안 MBC 등 지상파 TV들의 출연 규제와 견제 속에 방황했던 그로서는 억울했을 법도 했던 상황. 하지만 그는  아무런 변명없이 자신의 할 일에만 최선을 다하는 프로 근성을 선보였고 결국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결국 김성주는 안티도 인정하는 '맛깔 진행'을 앞세워 위기에 빠진 MBC 올림픽 중계에서 대들보 역할을 맡고 있다. 온갖 잡음을 실력으로 잠재운채 한국 올림픽 축구팀의 선전을 전국에 생생하게 전달한 김성주에 네티즌들의 격려가 끊이질 않는 중이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