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카디프(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 홍명보호가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상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48년 런던 대회와 2004 아테네 대회에서 거둔 8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영국과 8강전에서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거둔 올림픽 최고 성적은 이제 4강으로 바뀌었다. 역대 최고다. 8강 진출은 생각했지만 준결승 진출을 생각한 이는 드물었다. 대진운이 좋지 않았던 것. 하필 8강 상대가 개최국이라는 최고의 이점을 갖고 있는 영국이었던 것.

영국은 우승을 위해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처음으로 자국 내 4개 축구협회(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의 전력을 총가동 했다.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 마이카 리처즈(맨체스터 시티), 톰 클레벌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니엘 스터리지(첼시) 등 프리미어리그의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겨냈다. 점유율에서는 밀렸지만 영국보다 공격 기회를 더 많이 가져가며 슈팅으로 골문을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영국은 당황했다. 그렇게 얕보던 아시아의 변방 한국을 압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을 넘지 못했고 영국은 축구 종주국이라는 명성에 금이 갔다.
반면 한국은 자랑스럽기만 하다. 악조건 속에서 이룩한 위업이기 때문이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완벽한 적지에서 4강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것은 인정해 줄 수밖에 없다.
아직 한국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우승 후보 0순위 브라질이다. 분명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이제 부담감은 없다. 브라질은 9명이 싸운 온두라스와 8강전에서 간신히 3-2 역전승을 거뒀다. 영국전과 같이 임한다면 한국의 결승전도 무리는 아니다.
승리를 거둔 태극전사들이 환호하고 있다. /pho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