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의 4번타자 이대호(30)의 2014시즌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이대호는 지난 4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특히 두 번째 타석에서 투런홈런을 날려 시즌 19호 홈런을 기록했다. 64타점으로 홈런과 함께 사실상 독주에 나섰다.

한국 프로출신 타자로 입단 첫 해 이같은 활약은 독보적이다. 타점은 2위 나카무라 다케야(50점)에 크게 앞서고 있다. 홈런 역시 3개차로 벌려놓았다. 이변이 없는 한 타점과 홈런 타이틀은 무난히 수중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한국 프로출신으로 최초의 일이다. 장타율도 5할3푼3리를 기록, 2위 마쓰타 노부히로(소프트뱅크)의 5할3리를 압도하고 있다.
이대호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오릭스와 2년 7억 엔의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입단했다. 시즌 초반에는 홈런포가 나오지 않고 저조한 타율에 고전했으나 일본 투수들의 습성을 파악하면서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을 펼치면서 리그 최강의 타자로 발돋음했다.
특히 팬들의 눈길이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 이후에 쏠리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도 맹활약이 기대된다. 2013시즌을 마치면 이대호의 거취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만일 요미우리가 나선다면 몸값을 가늠하기 힘들다. 요미우리는 강력한 오른손 타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구단이다. 이미 이승엽이 요미우리의 힘을 증명해냈다. 요미우리에 이적한 2006년 눈부신 성적표를 내놓고 4년 30억엔의 잭팟을 터트렸다.
이대호도 설령 요미우리가 아니더라도 이에 필적하는 초대형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오릭스도 이대호를 주저 앉히기 위해 더 많은 당근을 제시할 수 밖에 없다. 거침없이 일본야구를 정벌하고 있는 이대호의 2014시즌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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