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 영국전, 김성주-허정무 콤비 중계 빛났다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8.05 10: 24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펼져진 영국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에 진출한 가운데 MBC 김성주 캐스터와 허정무 해설위원의 중계가 극적이었던 경기 흐름을 제대로 살려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성주는 허정무 해설위원의 전문가적 해설을 도우며 캐스터로서의 본분에 충실했다. 허 위원이 영국 플레이를 설명하며 “벨라미 선수가 윤석영 선수한테 꼼짝 못하고 있다. 65분가량 크로스 한 번 밖에 한 적 없다”라는 분석을 내놓으면 김성주는 “벨라미 선수는 33살이며,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라는 추가 정보를 주는 식으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허 위원이 벨라미 선수가 이유 없이 박주영 선수의 뒤통수를 치는 장면을 본 뒤 “친근함을 가장한 나쁜 행동이다”라고 다소 격양된 모습을 보이자 김성주는 “안 보고 있는데 뒤통수를 치면 어떡하냐”며 거들기도 했다. 이에 허정무는 “이럴 땐 경고 줘도 된다”라며 영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을 일삼는 심판에 따끔하게 일침을 가해 국민들의 속을 후련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는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빛났다. 허 위원이 영국의 피어스 감독이 화면에 잡히자 “이 감독은 별명이 좀 이상한데, 그만큼 다혈질이다”라고 감독 출신 해설자다운 멘트를 내놓으면 김성주는 “선수시절에도 플레이가 저돌적이었죠?”라며 허 위원의 부연 설명을 이끌어냈다. 이는 “그렇지만 아직까지 좋은 성적은 못 냈다”라는 허 위원의 냉정하면서도 통쾌한(?) 멘트로 이어지며 소소한 웃음을 유발했다. 
보통 캐스터가 감독출신 해설자와 중계를 할 경우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딱딱해 질 수 있지만, 김성주는 뛰어난 완급조절 능력으로 허 위원과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더불어 김성주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목소리 톤과 적당한 샤우팅으로 박진감 넘치는 중계를 이끌었으며, 여기에 허 위원의 전문가적 분석이 더해져 MBC 축구 중계는 재미와 정보 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nayo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