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 "후반기 도루 증가, 선수들의 의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05 08: 10

"역시 우리는 뛰어야 한다". 
SK가 후반기부터 다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전반기를 39승38패1무 6위로 마친 SK는 후반기 5승5패1무로 반타작했지만 중위권 혼전을 틈타 4위로 뛰어올랐다. 경기당 평균.득점이 전반기에는 4.1점으로 3번째로 적었는데 후반기에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5.4점을 올리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도루의 증가. 2007~2010년 4년 연속 팀 도루 2위에 오른 것에서 나타나듯 틈날 때마다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친 SK였지만 올해 전반기에는 44개로 8개팀 중 도루가 가장 적었다. 도루 시도도 1.08회로 가장 적었고, 도루 성공률은 52.4%로 최하위였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기 11경기에서 도루가 14개로 삼성과 함께 가장 많다. 도루 실패 5개를 더하면 경기당 평균 1.73회의 도루 시도로 8개팀 최다. 정근우(5개)를 중심으로 최정(3개)·김재현(2개)·김성현·박정권·김강민·안치용(이상 1개)까지 7명의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은 "요즘 선수들이 스스로 활발하게 주루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역시 우리는 뛰어야 한다는 걸 선수들이 알고 잘 뛰더라. 날도 덥고 체력적으로 많이 지칠텐데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려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도루 증가를 반겼다. 
이만수 감독은 "지금도 그렇고 시즌 초반부터 계속 그린 라이트를 줬다. 가끔 도루를 하지 말라는 사인을 주지만 결국 도루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잔부상을 당한 선수가 많아 많이 뛰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발야구를 이끌었던 정근우·김강민·박재상 등이 부상 여파로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베이스러닝을 펼칠 수 없었던 게 결정타. 발 빠른 김재현(9개)도 주전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근우를 필두로 대다수 선수들이 틈만 나면 도루를 노리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이 루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주니 팀이 생동감있게 변하고 있다. 선수들의 해고자 하는 의지가 만들어낸 변화"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후반기 도루의 증가가 SK의 4강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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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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