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완투수 서재응(35)이 입단 이후 가장 의미 있는 해를 보내고 있다.
서재응은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천신만고끝에 시즌 5승쨰를 따냈다. 이날 서재응의 투구는 눈부셨다. 사사구는 단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칼날 제구력이 돋보였다. 타선도 그동안 서재응에게 미안했던지 7회 6점을 지원해 승리를 안겨주었다.
서재응은 올해 여러가지 최고 기록을 시야에 두고 있다. 우선 자신의 역대 최저 방어율에 도전하고 있다. 2008년 입단 이후 최저 방어율은 2010년 3.34였다. 올해는 19경기에서 102⅓이닝을 소화했고 5승6패, 방어율 3.34. 남은 경기에서 지금의 구위를 유지한다면 최저 방어율을 달성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역대 최다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 이내) 능력이다. 서재응은 이날로 11번째 QS에 성공했다. 역대 최다 QS는 지난 2010년 기록한 13회(9승)이다. 현재 추세라면 남은 경기에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최다 이닝에 도전하고 있다. 역대 최다 이닝은 지난 2010년 140이닝. 앞선 2008년과 2009년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두자릿 수 이닝에 그쳤다. 팔꿈치와 어깨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항상 휴식이 필요했던 그였다. 그러나 올해는 3년 연속 100이닝 이상을 던졌고 남은 경기에서 140이닝 이상을 소화할 가능성이 생겼다.
그렇다면 생애 첫 10승은 가능한 것인가. 남은 47경기를 감안하면 서재응은 대략 10경기 정도 등판이 예정된다. 이 가운데 반타작을 한다면 10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워낙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올해 11번째 퀄리티스타트에서 거둔 승리는 고작 4승에 그쳤다. 현재의 뛰어난 구위라면 타선의 지원이 그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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