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 올림픽이 중반에 접어들고 티아라 사태 발발 일주일을 맞는 상황, 연예가는 쥐죽은 듯 고요하다. 영화 '도둑들'의 500만 관객 돌파,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美까지 접수했다는 소식이 그나마 회자되고 있지만 속속 전해오는 올림픽 승전보와 티아라로 인한 파장이 연예가 안팎을 뒤흔들면서 다른 연예인이나 콘텐츠(드라마, 영화, 음반 등)는 소비되고 향유될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 제작자나 홍보사 입장에서도 올림픽과 티아라 파장을 상대로 콘텐츠를 내놓거나 마케팅을 하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만나면 올림픽 승패와 판정이 수다 거리가 되고 티아라 사태의 추이가 흥미를 끄는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 레이스까지 겹치면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쪽은 울상이다. SBS 주말 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을 비롯해 여러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되거나 편성이 들쭉날쭉인 상황. 특히 '신사의 품격'은 모든 촬영을 완료해놓고도 남은 2회를 내보내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고개를 들고 이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한숨도 깊어간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을 제외한 타 채널 예능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제때 방송을 내지 못해 일간 시청률 성적표에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또 올림픽 중계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는 있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과 음반 홍보에 나섰던 스타들은 제때 재미를 보지 못해 안달이 났다.

게다가 티아라 사태가 꽤 거친 파장을 물고 오면서 애꿎은 다른 아이돌 그룹들까지 가슴앓이를 하기도. 왕따설, 불화설 등에 시달린 티아라를 둘러싸고 언론 보도가 계속되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각종 추측과 루머들이 재생산되면서 '가만히 있던' 아이돌 그룹들까지도 일부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됐다. 아이돌이라는 사실 만으로 '쟤들도 사이 안 좋은 거 아냐?', '아이돌은 가식적이다'는 식의 비아냥거림을 들어야만 했다.
한 홍보 관계자는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돌려도 기사가 안 나온다. 티아라 기사와 올림픽 관련 보도 일색이다. 적절한 홍보 타이밍이란 게 있는 건데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래도 올림픽은 이제 그 막을 내릴 것이고 티아라 사태고 진정 국면에 들어서는 모습. 다소 침체됐던 연예가에 활력이 돌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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