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캡틴' 조성환(36, 롯데 내야수)의 왼쪽 어깨 부상이 재발했다.
조성환은 3일 사직 삼성전서 공수 양면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4-3 승리에 공을 세웠다. 5회 손주인의 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9회에도 이승엽의 안타성 타구를 역동작으로 걷어낸 뒤 1루에 송구해 아웃시켰다. 이 과정에서 어깨 부상이 재발해 4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달 4일 사직 SK전에서도 조성환은 9회 김재현의 안타성 타구를 잡기 위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친 적이 있다. 그라운드에 세게 부딪힌 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조성환은 정훈(25)과 교체됐었다. 조성환은 이튿날 구단 지정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왼쪽 어깨 물렁뼈 손상으로 인해 2~3주간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성환의 부상 공백은 클 수 밖에 없다. 조성환이 왼쪽 어깨를 다친 뒤 양승호 롯데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선수가 다친 게 가슴 아픈 일이지만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플레이를 하다 다쳐 그런 것"이라며 "고참들의 투혼은 감독으로서 상을 줘야 할 일"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당시 조성환은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한 욕심이 커 다이빙을 시도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한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며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잘 잡았는데 아웃시키지 못한 게 정말 아쉽다.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면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절대 후회는 없다"고 했었다.
3위 롯데는 후반기 들어 4승 7패로 주춤하다. 이러한 시점에 조성환의 부상 투혼이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대단하다. '맏형' 조성환이 부상 위험에도 불구하고 몸을 날리는데 누가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까. 조성환의 부상 재발이 아쉬우면서도 감동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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