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선발야구' 두산 QS 릴레이 도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8.05 11: 01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시발점은 바로 그의 투구였다. 하루 덜 쉬고 등판한다는 점은 마음에 걸리지만 기본적으로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은 상태. '써니' 김선우(35, 두산 베어스)가 팀의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5승에도 성공할 것인가.
올 시즌 김선우는 19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5.09(4일 현재)를 기록 중으로 5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초반 슬럼프와 불운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선우지만 최근 그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2연승으로 다시 제 감을 찾아가고 있다. 김선우의 지난 7월 한 달간 성적은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25로 뛰어났다.
과거처럼 150km을 가볍게 넘기는 포심 패스트볼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김선우지만 대신 싱커와 투심-컷 패스트볼 조합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는 투구를 펼치는 김선우다. 올 시즌 김선우의 9이닝 당 탈삼진은 3.84개로 낮은 편. 이전보다 더욱 범타 유도형 투구를 펼치고 있다.

따라서 김선우의 호투에는 수비진의 도움 여부도 절실하다. 현재 두산 내야진에는 주전 유격수 손시헌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해있으나 김재호가 수비 공백을 잘 메우고 있으며 2루수 최주환의 수비도 일취월장했다. 무엇보다 최근 가장 타격감이 좋은 축인 오재원이 1루 수비 면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3루수 이원석은 워낙 수비력이 좋아 김선우가 가장 고마워하는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김선우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팀 입장에서도 김선우의 호투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7월 25일 LG전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승리를 거둔 김선우를 시작으로 두산은 4일 KIA전 선발 김승회(6⅓이닝 1실점)까지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2000년대 후반 선발보다 계투 싸움에서 우위를 갖추던 두산이 어느새 '선발이 모두 제 몫 하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팀 컬러 변화가 제대로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다만 하루 덜 쉬고 선발등판 한다는 점에서 김선우가 6이닝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김선우는 지난 7월 31일 대구 삼성전서 7이닝 100구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내려온 바 있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큰 편임을 감안했을 때 호투하고도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휴식일 전날인 만큼 계투요원을 당겨쓸 가능성도 충분하다.
"남은 모든 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싶다. 선발투수로서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임무다"라며 승리보다 퀄리티스타트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는 김선우. 그가 5일 경기서도 호투를 펼치며 팀의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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