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1976'을 꿈꾸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서 미국에 1-3으로 석패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2차전서 통산 전적 7전7패의 절대 열세를 안고 있던 세르비아를 3-1로 꺾은 데 이어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했다. 비록 4차전 터키와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하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중국전 단 한 경기다. 조별리그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한국은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미국(4승, 승점 12)의 뒤를 이어 2승2패(승점 7)로 B조 2위를 기록 중이다. 역시 2승2패(승점 7)로 세트 득실에서 한국에 뒤진 중국이 3위, 2승2패(승점 6)의 터키가 4위를 달리고 있다. 배구 강국으로 손꼽혔던 브라질은 2승2패(승점 4)의 부진한 성적으로 5위에 올라있다.

미국이 독주 중인 가운데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세르비아를 제외하고 한국부터 브라질까지 치열한 혼전 상황에 놓여있다. 마지막 경기의 결과에 따라 8강 진출팀이 가려지기 때문에 현재 2위에 올라있는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
한국의 8강 진출 가능성에 있어 산술적인 확률은 매우 높다. 그러나 만약 한국이 중국에 0-3, 혹은 1-3으로 패해 승점을 1점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터키와 브라질이 승점 3점을 챙기게 된다면 순식간에 조 5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8강 진출의 운명을 건 마지막 한 판 승부에서 터키-미국, 브라질-세르비아전보다 먼저 시작한다. 터키가 조 1위 미국에 완승을 거두기란 쉽지 않겠지만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미국이 경기 운영을 여유롭게 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브라질은 최약체 세르비아를 3-0으로 완파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국은 중국전에 총력을 기울여 승리를 거둬야만 한다.
B조 3위에 올라있는 중국은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 전적 11승63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거둔 가장 최근의 승리는 2년 전인 2010 세계선수권 대회였다.
중국은 2012 월드그랑프리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한국에는 강했다. 중국의 간판 선수 자오루이루이 역시 "중국은 강하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구기 종목 최초로 메달을 따냈던 1976 몬트리올 대회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 목표다. 확률과 경우의 수를 넘어 8강 진출을 확정하는 것은 필수조건이다. 한국이 중국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과 중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5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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