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로 판정되면서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했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 셋업맨이자 앞으로 더 많은 공헌을 해야 할 주축 투수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필승 계투 홍상삼(22)의 단순한 난조가 아닌 마운드에서의 태도에 애정어린 쓴소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5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전날(4일) 밀어내기 볼넷 두 차례 포함 3실점으로 무너졌던 홍상삼을 혼 낸 뒷이야기를 밝혔다. 김 감독은 홍상삼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후에도 덕아웃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홍상삼을 다그쳤다.

“언제 어떤 상황이 되었더라도 당당한 표정으로 던져야 한다고 했다”라고 밝힌 김 감독. 홍상삼은 2-1로 앞선 4일 7회초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박기남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이용규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선빈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든 홍상삼은 김원섭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나지완에게 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물러났다. 뒤를 이은 김상현이 안치홍에게 2타점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홍상삼의 최종 경기 실점은 3점이 되고 말았으며 홍상삼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2.42로 훌쩍 높아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홍상삼이 추가 실점을 했다는 것보다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꼬집었다. 박기남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로 판정되자 홍상삼은 굉장히 아쉬운 표정을 보여줬다.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당당하게 던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콜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더라도 당당하게 하라고 했다. 줄 점수는 주더라도 가능한 최소실점을 하기 위해 당당하게 던지는 모습을 바란다”.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현재이자 미래의 주축 투수인 만큼 김 감독은 홍상삼의 당당한 포커페이스를 더욱 간절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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