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이 우여곡절 끝에 귀중한 동메달 1개로 런던올림픽을 마감했다.
이용대-정재성조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탄분헝-쿠키엔킷(말레이시아)조에 세트 스코어 2-0(23-21, 21-10)으로 승리했다.
첫 세트 초반부터 끌려갔던 이용대-정재성은 막판 따라잡기로 세트를 듀스까지 끌고 간 뒤 23-21로 극적으로 역전승했다. 승기를 잡은 이용대-정재성은 2세트를 비교적 수월하게 가져가며 21-10으로 승리, 쉽게 끝나지 않는 한국 배드민턴의 뒷심을 보여줬다.

이현일이 직전에 열린 남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천롱(중국)에 세트 스코어 1-2에 패하면서 메달 없이 끝나는 듯했던 한국 배드민턴은 이용대-정재성조의 동메달 획득으로 '노 메달'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올림픽이 악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팀은 2000 시드니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여자 대표팀은 복식 두 조가 '고의 패배' 의혹으로 실격 처리되기도 했다.
이용대-정재성조는 지난 4일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조기 귀국한 뒤 치러진 덴마크와 준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1-2로 패했다. 이용대-정재성조는 세계랭킹 1위였기에 결승전 진출이 쉬울 듯 보였지만 자신들이라도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압박감이 독이 된 듯 몸짓이 무거웠다.
배드민턴은 하계올림픽서 우리나라에 양궁, 레슬링, 유도, 태권도에 이어 5번째로 가장 많은 메달(17개)을 안겨준 효자 종목이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대표팀에 미래를 위한 수많은 과제를 안겨줬다.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을 발전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나가야할 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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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